끝순 제거, 9월의 마지막 손질 - 메가블루 동해 원인을 겨냥한 실험
수확이 끝난 밭의 9월, 끝순을 자르며 내년 6월을 준비합니다
9월 26일은 추석 연휴라 하루 종일 밭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확이 7월 4일이었으니 석 달 가까이 지난 밭은 조용했습니다. 열매는 없고 잎만 남은 나무 사이를 걸으며 자라난 끝순을 하나씩 잘라냈습니다. 메가블루 132주는 그 시점에도 새순이 나오고 있었고, 드래퍼 390주는 대부분 자람을 멈춘 채 가지가 단단해지고 있었습니다.
끝순은 그해 마지막으로 뻗은 가지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두면 나무는 계속 자라려고 하고, 가지가 단단해지지 못한 채 추위를 맞으면 얼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한 번, 자라는 것을 멈춰 세우는 손질이 필요합니다.
끝순 제거는 전정 가위 하나로 하는 단순한 일입니다. 방제처럼 약제를 고르는 일도, 시비처럼 배합을 맞추는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언제 하느냐가 다음 겨울과 그다음 여름을 가릅니다. 다른 작업은 기록에 흔적이 남지만, 끝순 제거는 잘라낸 가지가 그 자리에 없다는 것 말고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왜 올해 처음 시도했나
지난해에는 새순 정리라는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 2025년 3월 기록에는 메가블루 동해 피해 100%, 드래퍼 30%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메가블루는 수세도 좋았고 열매도 잘 컸습니다. 잘 자란 나무가 오히려 겨울에 크게 다친 셈입니다.
제가 짚은 원인은 하나입니다. 늦게까지 자란 나무가 월동에 필요한 경화를 마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확정된 진단이 아니라 제 짐작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무렵에 끝순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그렇게 하라는 설명을 보고 참고했고, 마침 9월 26일이 추석 연휴라 하루를 통째로 쓸 수 있었습니다.
올해 6월 21일의 첫 수확 45kg은 지난여름의 판단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그러니 지금 자르는 이 순들은 내년 6월의 수확과 이어져 있습니다. 잘 될지는 내년 봄에 드러납니다.
9월 26일, 무엇을 했나
| 항목 | 내용 |
|---|---|
| 작업 | 끝순 제거 (가을 꽃눈 생성 유도, 가지 경화 촉진) |
| 대상 | 드래퍼, 메가블루 |
| 기록 메모 | 드래퍼는 끝순 적음, 메가블루는 끝순 많음. 경화 촉진 목적으로 실시 |
| 같은 날 후속 | 작물보호제(아미스타탑, 4000배) 살포. 9/13 살포 후 13일 경과 |
드래퍼는 새순이 많지 않았고 경화가 진행된 가지도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메가블루는 신초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같은 밭에서 같은 물과 비료를 받았는데도 품종에 따라 상태가 이만큼 달랐습니다.

잘라낸 자리에는 살균 작용을 하는 작물보호제를 뿌렸습니다. 자른 자리는 나무에게 열린 문이라, 균이 그 문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9월의 밭에 남은 숫자
관수. 9월에는 네 번 했습니다. 13일 1시간, 17일 1시간 20분, 20일 1시간 40분, 24일 1시간 30분입니다. 같은 작업인데 매번 시간이 다른 것은 그날의 기온과 바람, 흙의 수분 상태를 손으로 보고 정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같은 시간으로 맞추라고 하지만 저는 흙을 만져보고 정합니다. 그 판단의 근거는 숫자로 옮기기 어려워서 시간만 기록으로 남깁니다. 나중에 그날 왜 그렇게 했는지 되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8월 8일 관수를 건너뛰었을 때는 일부 드래퍼에서 수분 부족 증상이 나타났습니다(8월 9일 기록). 그 뒤로는 물 주는 간격을 더 촘촘히 잡았습니다. 결실이 끝난 나무에 물을 대는 일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지만, 이 시기의 관수는 지금의 열매가 아니라 내년의 꽃눈을 위한 일입니다.
강수. 비는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9월 1일에 6mm가 온 뒤, 9월 4일부터 24일까지 21일 동안 강수가 기록된 날은 9월 6일 하루(0.5mm)뿐이었습니다. 9월 25일에 3.5mm가 더 왔고, 9월 1일 이후 합계는 10mm입니다. 9월 4일부터만 세면 4mm로, 3주 동안 사실상 비가 오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그 물을 관수가 대신했습니다.
기온.
| 날짜 | 최고 | 최저 | 일교차 |
|---|---|---|---|
| 9/16 | 26.3 | 10.6 | 15.7 |
| 9/21 | 26.8 | 11.1 | 15.7 |
| 9/24 | 25.6 | 13.7 | 11.9 |
낮에는 27도 가까이 오르고 새벽에는 10도 안팎까지 내려가, 하루 안에서 15도 넘게 벌어집니다. 아침에는 손이 시리고 점심에는 땀이 나니, 나무 입장에서는 하루에 두 계절을 지나는 셈입니다. 밤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는 스스로 자람을 줄이는데, 그 감속이 충분하지 않으면 잎이 남고 가지가 단단해지지 못합니다. 부드러운 가지는 얼고 단단한 가지는 견딥니다.
병해충. 올해 가장 자주 마주친 것은 병해충이었습니다. 5월 혹파리 피해로 시작해 7월 4일과 8일에 방제했고, 7월 26일에는 같은 약에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성분이 다른 작물보호제로 교차 살포했습니다. 9월 초에는 세 품종에서 노랑쐐기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9월 13일에 작물보호제(살충/살균)를 함께 뿌렸고, 9월 21일 확인에서 잔존 개체가 없었습니다.
수확이 끝난 뒤의 석 달
올해 마지막 수확은 7월 4일, 드래퍼 3차 수확 30kg이었고 그날로 2026년 판매가 끝났습니다.
| 날짜 | 품종 | 수확량 | 비고 |
|---|---|---|---|
| 6/21 | 드래퍼 | 45kg | 첫 수확 |
| 6/27 | 드래퍼 | 60kg | 2차 수확 |
| 6/30 | 메가블루 | 200g | 첫 수확 |
| 7/4 | 드래퍼 | 30kg | 3차 수확 |
드래퍼만 세 번에 135kg을 냈고, 수확 기간은 2주였습니다. 그 2주가 지나면 밭은 다시 일 년을 준비하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7월 4일 이후 이 밭에서 한 일을 세어 보면 관수 열한 번 남짓, 시비 여섯 번, 방제 네 번, 제초 두 번, 그리고 9월 26일의 끝순 제거 한 번입니다.
열매를 135kg 낸 나무는 그만큼 힘을 잃습니다. 그 손실을 채우지 않고 겨울로 들어가면 이듬해 꽃눈이 약해질 수 있어서, 수확 직후부터 두 달 넘게 시비를 이어갔습니다. 7월 5일 블루마스터 F+Hs+M 관주로 시작해, 7월 12일 Ca 단독, 7월 19일 F+M+Hs+Ph, 8월 9일 F+M+Hs+Ph, 8월 23일 F+Hs+Ph 버퍼, 9월 8일 M+F+Hs까지 여섯 번입니다.
그래서 제가 수확 후 밭에서 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나무가 회복되었는가, 그리고 자라는 것을 멈췄는가. 회복은 잎으로 보고, 멈춤은 끝순 제거로 만듭니다. 순서는 회복이 먼저입니다. 회복되기 전에 자르면 나무가 약해질 수 있고, 회복된 뒤에도 너무 늦게 자르면 경화가 겨울을 넘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9월 26일이 그 사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단이 맞았는지도 내년 봄에 알 수 있습니다.
메가블루, 내년을 위한 숙제
| 시점 | 품종 | 내용 | 상태점수 |
|---|---|---|---|
| 5/16 | 메가블루 | 대부분 가지 신초 고사 | 1 |
| 5/16 | 드래퍼 | 신초 혹파리 피해 시작 | 2 |
| 6/30 | 메가블루 | 첫 수확 200g | 3 |
| 9/13 | 전 품종 | 노랑쐐기 발견 | 3 |
| 9/21 | 전 품종 | 노랑쐐기 잔존 없음 (방제 완료) | 5 |
메가블루는 올해 내내 기록의 앞줄에 섰습니다. 5월에 신초가 말라 죽었고 상태점수 1은 기록에 남은 가장 낮은 값입니다. 그 나무가 6월 30일에 첫 열매 200g을 냈습니다. 같은 해 드래퍼가 6월 21일에 45kg을 냈으니, 메가블루는 132주를 심어 두고 200g을 받은 셈입니다.
품종 특성은 분명합니다. 드래퍼는 북부종으로 내한성이 아주 좋고, 메가블루는 남부종이라 내한성이 드래퍼보다 낮습니다. 2025년 3월의 피해(메가블루 100%, 드래퍼 30%)도 같은 방향입니다. 올해 5월의 신초 고사도 겨울에 언 가지가 봄에 살아나지 못한 결과로 보이지만, 이것은 관찰일 뿐 확진은 아닙니다.
한편 품종 설명은 책에 적힌 대로 오지 않습니다. 천안 목천의 겨울은 어느 해에는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고 어느 해에는 그렇지 않은데, 그 차이는 제 밭의 기록에만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품종 설명보다 해마다 남긴 숫자를 먼저 봅니다.
정리하며
- 2026년 9월 26일에 드래퍼와 메가블루의 끝순을 제거하고, 같은 날 작물보호제(아미스타탑 4000배)를 살포했습니다.
- 끝순 제거는 가을 꽃눈 생성을 유도하고 가지 경화를 촉진하려는 작업입니다. 올해 처음 시도했고, 결과는 내년 봄에 나옵니다.
- 9월 4일 이후 강수는 4mm 남짓이었고, 그 자리를 관수 네 번이 채웠습니다. 이 시기의 관수는 내년 꽃눈을 위한 일입니다.
- 메가블루는 5월 신초 고사, 6월 30일 첫 수확 200g으로 올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내한성이 낮은 남부종이어서 겨울 준비를 앞당길 필요가 있었습니다.
지금 밭에는 열매가 없고, 다음 열매는 내년 6월에나 맺힙니다. 그 사이 밭에서 하는 일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다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자라는 것을 멈추게 하는 일, 그것이 9월의 마지막 손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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